지원회화 - 돌카스×바아톨


C

바아톨 : 여기 있었군!
돌카스!

돌카스 : ...너냐.

바아톨 : 좋아, 이렇게 된 거 승부다!

돌카스 : ...뭐?
...영문을 모르겠군.
앞뒤를 알아듣게 말해라.

바아톨 : 아무래도 좋다!
아무튼 승부하자!
남자는 언제 어떠한 순간에도
강해야만 한다!
네놈과는 분명히
57승 58패였지.
오늘이야말로 지지 않겠다!
내 초필살기를 보여 주지!

돌카스 : ...네가 이긴 걸로 해도 상관없다.

바아톨 : 멍청한 놈!
무슨 말을 하는 거냐!
네놈, 그러고도 함께
최강의 남자를 목표로 하는 동지냐!?

돌카스 : ...그런 걸
하기로 한 기억은 없는데.

바아톨 : 기다려라, 돌카스!
기다리란 말이다!


B

바아톨 : 오오, 돌카스 아닌가,
뭘 하고 있지?
음...
그건 그림인가?
네놈, 그런 낯짝으로
그림 같은 걸 그리는 건가?

돌카스 : ...생긴 거에 관해선
너한테 뭐라고 듣기 싫어.
이건 그 녀석...
나탈리가 그린 그림이다.

바아톨 : 오오,
그렇구만.
마을의 광장이군,
대단한 그림인데!

돌카스 : 좀 더 다양한 경치도
그리고 싶겠지만
그 다리로는
바깥으로 나갈 수 없으니까...

바아톨 : 음.
그러고 보니 네놈의 아내는
병을 앓고 있었지.
어떻게
안 되는 건가...?

돌카스 : 그래,
고치기 위해선 돈이 필요하지.
그래서 나는...
그 녀석을 놔두고 나왔다.

바아톨 : 으음...

돌카스 : 내 사정이다...
신경 쓰지 마라.

바아톨 : 그렇겐 못 하지.
영원한 호적수의 사정은
내 사정이나 마찬가지!
음, 그렇지!
엘리우드님께 부탁해서
보수를 만 배로 늘려달라는 건 어떠냐!

돌카스 : 말도 안 되는 소리 마라.

바아톨 : 네놈에겐
신세를 지고 있으니 말이지.
이 바아톨이
팔 걷고 도와주마!
여차한 상황이 되면 이 주먹으로
설득해 주지!

돌카스 : 관둬라.

바아톨 : 사양하지 마라!
친구를 도와야 진정한 남자인 법!

돌카스 : 필요 없어.

바아톨 : 이 바아톨에게
전부 다 맡겨 둬라!

돌카스 : 그만둬라.

바아톨 : 그럼, 나는 다녀오지!
기대하고 있어라!

돌카스 : ...사람 말 좀 들어.


A

바아톨 : 미안하다, 돌카스.
보수 1만배 얘기다만...
실패했다.

돌카스 : ...그럼 됐어.

바아톨 : 엘리우드님이 계신 곳으로
쳐들어가긴 했다.
하지만, 전혀
당황해하시지도 않고
내 이야기를 끝까지 듣고는
공손하게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시더군.
무슨 말을 하고 계신지는
잘 알아듣지 못했지만...

돌카스 : 그렇겠지.

바아톨 : 네놈, 지금 나를
바보라고 생각한 거냐!?

돌카스 : 그래.
하지만...
너는 바보지만
좋은 바보다.
네가 하는 짓은
마구잡이지만,
나도, 그리고 나탈리도
너의 그 마음에는
감사하고 있다...

바아톨 : 끄응...
빙 돌려서 얘기하니 잘 못 알아듣겠군.
지금 한 말은 무슨 의미지?

돌카스 : ...잊어라.